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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산 집 결국 반토막까지…노도강 영끌족의 눈물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기사입력 2024.02.15 17:49:18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내림세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택 공급 의지 피력에도 고금리 장기화와 주택경기 불확실성에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분위기다.
1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둘째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4% 내렸다. 지난주(-0.06%) 대비 낙폭이 축소됐다. 올해로 범위를 넓히면 0.35%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0.03% 떨어졌다. 지난주(-0.05%)보다 내림폭은 줄었다. 자치구별로 도봉구(-0.1%), 은평·관악구(-0.06%), 성동·중랑·금천구(-0.05%), 성북·서초·마포구(-0.04%), 강북·노원·서대문·강서구(-0.03%), 용산·광진·양천·영등포·동작·강남구(-0.02%), 종로·동대문·구로·강동구(-0.01%) 등 23곳이 약세였다. 중구와 송파구 등 2곳은 보합을 나타냈다.
청년층 영끌족이 몰려 매매시장을 주도했던 이른 바 ‘노도강’이 직격타를 맞았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5단지아파트’ 전용면적 31㎡는 지난 2일 4억6000만원에 팔렸다. 지하철 7호선 노원역 역세권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아파트지만 지난 2021년 8월 최고가(8억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도봉구 방학동 ‘벽산1차아파트’ 전용 52㎡는 최근 3억3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2021년 12월 최고가(5억2000만원)가 무색하게 자산 가치가 2억원 이상 증발했다. 방학동 ‘청구아파트’ 전용 84㎡도 2021년 9월 6억9500만원에서 지난달 4일 4억8000만원으로 2억원 넘게 급락했다.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84㎡는 지난달 12일 6억1800만원에 새로운 집주인을 맞이했다. 우이신설선 솔샘역 역세권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품고 있는 단지지만, 지난해 7월(8억5000만원)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하락 곡선을 그렸다.
다른 지역도 사정은 비슷했다. 수도권(-0.06%→-0.04%)과 비수도권(-0.06%→-0.05%) 모두 집값 하락을 방어하지 못했지만 지난주에 비하면 낙폭은 축소됐다.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와 비교해 상승 지역은 25개, 하락 지역은 141개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0.01% 올랐다. 지난주와 동일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서울(0.07%→0.05%)은 상승폭을 축소했다. 수도권(0.04%→0.05%)은 오름폭을 키웠다. 비수도권(-0.03%→-0.03%)은 동일했다. 176개 시군구 중 지난주 대비 상승 지역은 90개, 하락 지역은 74개로 파악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명절 연휴로 거래 문의가 한산한 중에도 수요자 선호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소폭 상승했다”며 “주택경기 및 금융상황 불확실성 우려로 매수자 관망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의 거래가 체결되는 등 전체적으로는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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