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10주 연속 오름세다. 전세 매물이 줄면서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을 동시에 끌어 올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전셋값은 1년 넘게 상승세지만 상승폭은 다소 줄었다.
한국부동산원이 30일 발표한 5월 넷째 주(27일 기준) 전국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1% 올랐다. 지난주 26주 만에 상승 전환한 데 이어 2주 연속 오름세다.
서울(0.05%→0.06%)과 수도권(0.02%→0.03%)은 상승 폭이 커졌지만, 지난주 보합 전환했던 지방(0.00%→-0.01%)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은 이번 주 0.06% 올라 1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성동구가 행당·옥수동 역세권 및 대단지 위주로 0.19% 올라 지난주에 이어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종로구(0.13%), 서초구(0.11%), 강남구(0.09%), 용산구(0.09%), 동작구(0.09%)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이번주 가장 크게 오른 성동구의 성수동 강변동양 전용 면적 84㎡는 지난 25일 26억원에 신고가를 썼고, 종로구에서도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 전용 138㎡가 지난 23일 종전보다 5000만원 오른 31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 불패’로 불리는 강남 3구에서도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가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24일 34억원(4층)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전 최고가는 2022년 4월 33억원(14층)으로 지난달까지 33억원에 거래돼 왔는데 2년만에 신고가를 썼다.
노원구(0.00%)와 도봉구(0.00%)도 이번 주 보합을 유지해 서울 25개 자치구가 모두 보합 혹은 상승했다.
부동산원은 “지역·단지별로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주요 관심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 문의는 꾸준히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저가 매물 소진 이후 매도 희망 가격이 상승하고 일부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0.01% 하락했던 경기는 보합(0.00%) 전환했는데, 신축 입주 물량이 늘어난 안성시(-0.13%)와 평택시(-0.10%)가 하락한 반면 안양 동안구(0.17%)와 성남 분당구(0.11%), 수원 영통구(0.11%)는 올랐다.
지방의 경우 전북(0.07%), 충남(0.04%), 강원(0.03%) 등은 상승했고 제주(-0.06%), 대구(-0.06%), 경남(-0.04%), 부산(-0.03%), 전남(-0.02%) 등은 하락했다.
전세시장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상승폭은 전주에 비해 다소 줄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0.07%) 대비 0.02%p 줄어든 0.05%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도권(0.12%→0.11%)은 상승폭이 줄고 지방(0.02%→-0.01%)은 하락 전환했다.
다만 서울은 0.10% 올라 전주와 동일한 상승장을 보였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 이후 54주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원은 “정주 여건이 양호한 신축·대단지 위주로 매물이 부족하고 대기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인근 구축 단지에서도 상승 거래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대문구(0.18%)는 북아현·홍제동 대단지 위주로, 노원구(0.16%)는 중계·공릉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영등포구(0.16%)는 신길·대림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
인천은 이번 주 0.21% 올라 전주(0.22%)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고, 경기는 지난주 0.11%에서 0.09%로 다소 줄었다.
지방은 울산(0.03%), 충남(0.03%), 전북(0.03%), 충북(0.02%), 부산(0.01%), 광주(0.01%) 등이 오르고 대구(-0.08%), 제주(-0.04%), 경북(-0.03%) 등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