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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성 가장 낮은 부천 중동 … 그래도 밀어붙인다

연규욱 기자(Qyon@mk.co.kr)기사입력 2024.06.25 17:55:37

타지역은 동의율 95% 만점
부천은 90%로 기준 확 낮춰
"이번에 꼭 해야" 주민 절실




1기 신도시 중 기존 용적률이 가장 높아 사업성이 떨어지는 중동신도시는 주민동의율 비중을 더 확대했다.
25일 분당을 제외한 1기 신도시가 속한 각 지자체가 발표한 노후계획도시 정비 선도지구 선정 공모 내용은 지난달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1기 신도시 5개 지자체 표준 공모 지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국토부 지침은 100점 만점에서 주민동의율이 60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정주환경(가구당 주차 대수·10점), 통합정비 참여 주택단지 수(10점), 통합정비 참여 가구 수(10점), 지자체 별도 정성평가(10점) 등으로 구성됐다. 여기에 지자체 재량으로 '사업의 실현 가능성'(5점)도 추가 배점하게 열어뒀다.
안양 평촌은 총 29개의 특별정비예정구역을 지정하고 국토부 지침을 거의 그대로 수용했다. 지자체 별도 정성평가(10점)는 기본 점수로 준다. 사전 동의율이 80%를 넘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곳은 A-9구역(목련마을 두산6단지·우성7단지), 꿈마을 민백블럭(우성·동아·건영3·5단지, 1376가구) 정도다. 소형 평수 위주인 A-5구역(한가람마을 한양·삼성·두산, 2096가구)도 유력 후보로 꼽힌다. 소형 평형 단지일수록 가구당 주차 대수에서 높은 점수를 받기 때문이다.
부천 중동은 5개 신도시 중 유일하게 주민동의율 배점 비중을 70%로 높여 눈길을 끈다. 주민동의율이 95% 이상이어야 만점(60점)을 주는 다른 지자체들과 달리 90%만 돼도 만점(70점)을 주기로 했다. 부천시청 관계자는 "최대한 정량적·객관적으로 선도지구를 선정하기 위해 정성평가를 배제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사업성 저하에 따라 상대적으로 높은 분담금이 예상되는 만큼, 재건축에 대한 주민들의 확실한 의지부터 보겠다는 의미로 해석한다. 중동의 한 구역 추진위원회 관계자는 "중동은 사업성 저하가 우려되는 만큼, 주민들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총 16개 구역이 지정된 중동에선 3구역(은하마을 대우동부·효성쌍용·주공1·2단지, 2387가구)이 가장 먼저 통합 재건축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사전 동의율도 높은 편이다.
군포 산본은 국토부 표준 지침을 따르되 추가 가점(5점)을 '공공시행방식 적용 단지'에 주기로 했다. 총 14구역이 지정된 산본에선 11구역(삼성장미·자이백합·주공11단지)이 통합 재건축에 가장 적극적이다.
여전히 절대 비중이 큰 건 주민동의율이다. 평촌·산본·중동은 분당·일산에 비해 전반적인 열기는 덜하지만 일부 주민들의 열망은 더욱 강한 모습이다.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지역이라 '이번에 안 되면 오래도록 재건축이 안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평촌의 한 구역 추진준비위원장은 "올해 선도지구로 지정되지 않으면 그 이후부턴 순조롭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주민들 사이에 있다"고 말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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