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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주동안 오른 전세값 좀 잡히려나”…1만2천가구 입주 곧 앞뒀다는데, 어디?

한창호 기자(han.changho@mk.co.kr)기사입력 2024.06.25 20:19:18

둔촌주공 11월 입주 확정
1만2032가구 전국 최대


국내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인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옛 둔촌주공)이 입주 날짜를 확정하며 강동구는 물론 57주째 상승세인 서울 전세시장을 안정시키는데 기여할지 주목된다.
25일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조합원들에게 입주일자를 오는 11월 27일로 확정했다고 알렸다. 조합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아파트 공정율은 91.1%를 달성했다. 실제 이날 현장에 가보니 아파트 건물은 거의 완공에 가까운 형태였고, 보도블럭과 나무를 심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었다.
국내 최대의 아파트 단지인 만큼 부동산 시장에 끼칠 영향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최대 아파트 단지는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로 9510가구 규모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1만2032가구로, 헬리오시티보다 무려 2522가구나 더 크다.
서울은 입주 물량 부족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처럼 워낙 큰 단지가 공급되다 보니 서울이 하반기 전국 입주 물량 2위를 차지했다.
이날 직방에 따르면 하반기 지역별 입주물량이 가장 큰 곳은 경기도로 4만9421가구의 입주물량이 예정돼 있다. 서울은 1만8439가구로 두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서울의 공급 물량이 적었던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공급되면 상승세인 서울과 강동구 전셋값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전셋값은 지난 57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강동구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다 최근 5주째 오르고 있다.
박원갑 KB부동산 연구위원은 “대단지 공급은 매매보단 전세시장에 영향을 크게 주는데, 집주인들이 아파트 가격이 장기적으로 오를거라 생각하면 매매로 내놓지 않지만 전셋값은 나중에라도 높여 받을 수 있다 생각하며 낮은 가격을 수용하는 편이다”라며 “워낙 규모가 큰 단지다 보니 강동, 송파를 넘어 강남, 하남, 구리, 남양주까지도 전세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현 법무법인 명도 경매연구소장은 “과거 초대형 단지인 헬리오시티가 공급되었을 때도 시장에 끼쳤던 파급력이 매우 컸다”며 “입주일자가 확정되면 전세 계약이 가능하기에 이제부터 본격 물량이 풀리면 전세 가격을 낮추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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