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집값으로 탈(脫) 서울 경향이 지속되는 가운데 올 한 해 ‘탈서울족’이 가장 많이 아파트를 매입한 곳은 고양시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경기도 아파트는 고양시(630)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남양주시(517건)와 용인시(465건), 김포시(450건), 의정부시(409건)가 ‘상위 5개 지역’에 올랐다. 이 지역은 같은 기간 경기도에서 서울 사람들이 사들인 아파트(6246건)의 39.5%(2471건)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컸다.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인구 이동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서울의 순 유출 인구는 총 1만593명으로 조사됐다.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은 숫자이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1% 늘어난 것이다.
반면 경기도의 순 유입 인구는 2만513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4% 증가했다.
지난해 한 해동안 서울 거주자가 가장 많이 구매한 경기도 아파트도 고양시(1477건)가 가장 많았다. 이어 용인시(1116건)와 김포시(1020건), 남양주시(958건), 수원시(909건) 순이었다. 상위 5곳에 이름을 올린 도시의 변동은 크지 않았으나 올해 의정부시가 수원시를 제치고 5위에 올랐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이러한 도시들은 교통이 편리하고, 서울 전셋가 수준에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는 곳들”이라며 “작년과 올해 상위 5곳 중 4곳이 올해와 동일한 만큼, 서울 인접 지역에 대한 선호도는 꾸준할 것”이라 말했다.
서울 사람들이 많이 산 용인시와 의정부시, 김포시 중심으로 새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
대우건설은 8월 초 용인시 처인구에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견본주택을 개관하고 분양에 들어선다. 총 3700여 가구 중 1단지 1681가구가 이번에 우선 분양된다. 용인에 들어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접근성이 우수한 점이 돋보인다. 금호건설 컨소시엄도 고양에서 ‘고양 장항 아테라’를 하반기 선보인다. 총 760가구 규모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전용면적 84㎡이 6억원대로 책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