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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이촌동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속도낸다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기사입력 2024.10.27 19:29:34

인테리어 설계업체 입찰공고
현대아파트 후 가장 빠른 진척
"재건축 선회" 일부주민 주장도




'리모델링 성지'로 불리는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에 재건축 선회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촌강촌 아파트가 기존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촌강촌 아파트 리모델링 주택조합은 지난 22일 2건의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인테리어 설계와 톱다운 공법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공고다.
동부이촌동 일대에선 이촌한가람(2036가구), 이촌강촌(1001가구), 이촌코오롱(834가구), 한강대우(834가구), 이촌현대(653가구), 이촌우성(243가구) 등이 리모델링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이미 리모델링 공사가 시작된 이촌현대를 제외하곤 이촌강촌이 가장 빠른 진척을 보인다. 앞서 2021년 10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2022년 2월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정했다.
지난해 서울시 사전자문을 통과한 뒤 건축심의를 준비 중이다. 이르면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용산구 이촌동 402·403 일대에 있는 이 단지는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9층, 1114가구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단지명은 '디에이치 아베뉴 이촌'(조감도)으로 정해졌다. 주차 대수도 1066대에서 1717대로 늘릴 예정이다.
톱다운 공법 업체 선정 공고 역시 주차장 확장을 위해 낸 것이다. 이 공법은 지상에서부터 아래로 층을 확장하며 건물을 짓는 방식이다. 지하 구조물과 지상층을 동시에 시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공사 기간을 단축할 수 있지만 초기 비용이 높고 설계와 시공이 복잡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촌강촌 리모델링조합 관계자는 "올해 안에 서울시로부터 건축심의를 받고 이후엔 사업계획승인을 받기 위한 절차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며 "2026년 하반기까지 리모델링을 위한 이주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동부이촌동에선 재건축 추진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시가 고시한 '2030 서울특별시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때문이다. 재건축을 하기 전 아파트 용적률인 '현황용적률'이 높은 기존 과밀 단지나 사업성이 낮아 재건축 추진이 어려운 주택단지의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용적률 기준을 적용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이촌1동 재건축추진협의회는 지난 26일 설명회를 개최해 리모델링과 재건축의 사업성을 비교하기도 했다. 재건축 때 조합원 주택 면적이 축소된다는 리모델링조합 측 주장과, 발코니 확장으로 면적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재건축 옹호 측 주장이 맞서고 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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