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를 비롯한 지방자치단체가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주택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출산과 양육이 결혼의 가장 큰 ‘허들’로 작용하는 만큼 ‘내 집 마련’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취지다.
2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장기전세주택2 ‘미리 내 집’ 입주자 모집이 이달 이뤄진다.
이번 신규공급 예정 물량은 천왕역 모아엘가(171가구), 힐스테이트 청량리 메트로블(도생, 42가구), 메이플자이(195가구), 청계 SK VIEW(106가구), 신길 SK 푸르지오(도생, 10가구) 등으로 이는 장기전세주택1, 2(미리 내 집)를 합산한 물량이라 추후 변경될 수 있다. 모두 전용 60㎡ 이하 규모다.
서울시는 인기가 많은 아파트 중 400가구 이상을 장기전세주택2 유형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미리 내 집은 신혼부부 선호가 높은 도심 지역 아파트를 저렴하게 장기로 빌려준 뒤 아이를 낳는다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매입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결혼한 지 7년 이내거나 6개월 내 결혼할 예정인 예비신혼부부라면 입주자모집공고일 기준 5년 이내 주택을 소유하지 않았을 시 지원할 수 있다.
신혼부부가 입주하면 최장 10년을 거주할 수 있고 한 자녀 이상 출산 시 최장 20년을 살 수 있다. 두 자녀 이상 출산하면 시세의 90%에, 세 자녀 시 시세의 80%에 20년 후 구매 가능하다. 전세보증금도 시세보다 50% 수준으로 저렴하다.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는 가구당 월평균소득 120%(맞벌이 180%) 이하, 60㎡ 초과 시 가구당 월평균소득 150%(맞벌이 200%) 이하로, 자산기준 6억5500만원 이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올해 1·2차로 나뉘어 진행한 총 627가구 규모의 미리 내 집 입주자 모집에서는 신혼부부들이 대거 지원했다. 지난 7월 1차로 공급한 ‘올림픽파크포레온’의 경우 300가구 모집에 1만7929가구가 몰려 무려 5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8월 ‘롯데캐슬 이스트폴’,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 등에서 진행된 2차에서도 총 327가구 모집에 1만6365명이 몰려 높은 호응을 증명했다.
지자체 역시 신혼부부 대상 주택 지원에 나서고 있다. 부산시는 청년과 신혼부부에게는 임대료를 받지 않고 평생 거주할 수 있는 임대주택을 오는 2030년까지 1만가구 공급한다.
신혼부부라면 해당 임대주택에서 기본 7년을 거주할 수 있으며, 한 자녀 출생 시 20년까지, 두 자녀 이상 낳는다면 평생 무상으로 주택을 지원한다.
부산시는 신혼부부 선호도가 높은 역세권과 상업지역 등에서 사업 대상지를 선정해 내년 1000가구 공급에 우선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