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근처인 서울 종로구 옥인·신영동, 남산 고도 제한이 있는 중구 회현동 등 32곳이 뉴빌리지 선도사업지로 선정됐다. 정부는 앞으로 5년간 이들 지역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용적률 혜택을 늘려줄 방침이다.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가 아파트 수준의 기반시설을 갖춘 신규 빌라촌으로 탈바꿈할지 주목된다.
23일 국토교통부는 국무총리 소속 도시재생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전국 뉴빌리지 선도사업지 32곳을 이같이 선정했다고 밝혔다. 뉴빌리지는 문화재나 자연환경 규제 등으로 재개발이 어려운 노후 저층 주거지를 정비할 때 각종 지원을 해주는 제도다. 정우진 국토부 도시정책관은 “이번에 선정된 32개 사업지에는 최대 5년간 국비 4132억원을 포함해 총 1조 2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말했다. 한 곳당 국비를 최대 15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구체적으로 주차장, 돌봄·체육·실버시설, 공원 등 237개 기반·편의시설을 설치한다. 32곳에서 신규 빌라 등 비아파트는 3000가구 이상 공급될 전망이다. 이 중 570가구는 이미 인허가 절차가 완료돼 빠른 정비가 가능하다. 선도사업지는 용적률도 법적 상한의 1.2배까지 올려준다. 대부분 제1종 일반주거지역이란 점을 고려하면 최대 240%까지 혜택을 받게 된다. 다만 높이 제한이 있는 곳이 많아 대부분 대형 평형의 타운하우스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서울 뉴빌리지 선도사업지 4곳이다. 종로구 옥인·신영동, 중구 회현동, 강북구가 그 대상이다. 경복궁과 인왕산 인근인 옥인동에는 빌라 80가구와 키즈센터, 노인복지시설이 새로 들어선다. 북한산 근처인 강북구 수유동에도 단지형 연립주택 70가구 안팎과 주차장, 체육시설 등이 조성된다.
이외에도 경기 3곳(광명·수원·김포시), 인천(부평·남동구), 부산 3곳(사상·진·연제구), 대전 1곳(중구), 울산 3곳(중·남·북구), 대구 1곳(중구), 광주 1곳(광산구), 충남 2곳(천안·금산), 전북 1곳(부안), 전남 4곳(강진·광양·담양·장흥), 경북 4곳(영주·경주·구미·상주), 경남 3곳(창원·남해·양산) 등이 선도사업지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