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구계획 승인 판교 3배 규모 자족용지 조성 서울 구로디지털단지 등과 연계 수도권 서남부 산업 거점으로
‘준서울’ 입지로 관심이 높은 3기 신도시 광명시흥에 주택 6만7000가구가 지어진다. 2029년 첫 분양, 2031년 첫 입주가 목표다. 판교 테크노밸리의 3배에 달하는 면적이 자족용지로 조성될 예정이기도 하다. 정부는 서울 서남권 산업단지와 시너지를 내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30일 국토교통부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의 지구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광명·시흥시에 걸쳐 있는 약 1271만㎡ 용지의 구체적 개발 계획이 나온 것이다. 대상지는 여의도 면적의 4.4배 규모다. KTX 광명역과 지하철 1·7호선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 여건이 우수한 편이다.
국토부는 이에 광명시흥 지구에 주택 6만7000가구를 짓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3만7000가구는 공공주택으로 건설한다. 공공분양이 1만 000가구, 공공임대가 2만4000가구 규모다. 청년과 신혼부부 등 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공할 방침이다. 서울 구로·금천, 광명 철산 등 생활권과 가까운 것도 장점이다.
광명시흥 지구는 북측으로 서울 가산·구로 디지털단지와도 인접해 있다. 여의도 업무지구도 약 12㎞ 거리로 가깝다. 시화 멀티테크노밸리 등 산업단지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관문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치다. 국토부는 이런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광명시흥 지구에 총 135만㎡ 면적의 자족 용지를 배치했다. 이는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의 약 3배 규모다.
지구 북측엔 가산·구로 디지털단지와 연계가 쉽도록 인공지능·소프트웨어 지식산업 용지를 배치했다. 지구 중심부엔 주거 기능을 지원하는 상업·문화 위주 자족 기능을 넣었다. 지구 남측에는 첨단 모빌리티, 의료·바이오·헬스 등 미래 산업이 입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광명시흥 지구가 수도권 서남부의 첨단산업 벨트로 성장하게끔 하겠다”며 “수도권 다핵화의 축을 담당하는 핵심 거점도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구 안 4개 남북철도 역세권을 중심으로 특별계획구역을 설정하고 고밀 복합 개발을 추진한다.
교통망 개선에도 나선다. KTX 광명역에서 출발해 광명시흥 지구를 거쳐 서울을 잇는 남북철도를 2031년 개통 목표로 추진한다. 동서축으로는 교통량이 많은 범안로와 박달로를 확장한다. 광명~서울 직결 도로도 개통할 방침이다.
교육 시설은 유치원 6개소, 초등학교 14개소, 중학교 8개소, 고등학교 6개소, 중고등학교 1개소, 특수학교 2개소가 들어선다. 주민 커뮤니티엔 아이 성장 단계별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른바 아이돌봄 클러스터도 구축한다.
광명시흥 지구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3배 규모(445만㎡)의 공원·녹지도 마련한다. 목감천과 주변 광역 녹지 축을 촘촘히 이을 계획이다. 목감천을 중심으로 주민들이 문화·체육·여가를 즐길 수 있는 친수 공원을 조성한다. 지구 안에 주요 간선도로에는 덮개공원을 만들어 보행로를 잇는다.
광명시흥 지구는 내년부터 토지 보상 절차를 밟아 2027년 첫 삽을 뜨는 게 목표다. 2029년 첫 분양, 2031년 최초 입주가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다만 서울과 가까운 알짜 입지인 만큼 토지 보상이 원활하게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정부는 2021년 광명시흥을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로 발표한 바 있다. 당시 2023년 지구계획 승인, 2025년 첫 분양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 반발 등으로 사업이 예정보다 지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