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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개통되자 대박났다”...GTX-B노선 착공 미뤄지자 속타는 주민들 있다는데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bykj@mk.co.kr)기사입력 2025.01.14 15:34:40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 개통 이후 인근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GTX-B노선은 착공이 늦춰지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속이 타들어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실거래가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14일 직방에 따르면 GTX-A 노선 개통 이후 파주운정역 인근 대단지 아파트에 대한 조회수가 개통 직전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에서 운정중앙역 인근 힐스테이트운정, 운정신도시센트럴푸르지오, 운정신도시아이파크 등 일명 ‘힐푸아’ 방문자 수는 12월 넷째 주(23~29일) 기준 2만8100명이었다.
이는 개통 전인 12월 셋째 주 방문자 8302명과 비교해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개통 이후 올해 1월 8일까지 12일 동안 ‘힐푸아’에 등록된 호갱노노 이야기 수는 218개로, 직전 동기간(84개) 대비 3배 이상 뛰었다.
GTX-A 운정중앙~서울역 구간은 지난해 3월 첫 개통한 수서~동탄에 이어 두번째로 지난달 운행을 시작한 구간이다. 파주운정신도시에서 서울역까지 22분 주파가 가능해졌다. 배차 간격도 약 10분으로 경의선 급행(30분)보다 짧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호갱노노 측에 “GTX역 인근 ‘힐푸아’를 비롯해 초롱꽃마을 일대 위주로 문의가 많다”며 “이들 모두 입주 5년차 이내 신축 단지로 운정중앙역 개통 전후로 문의가 늘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GTX-B노선 착공 지연으로 해당 지역의 핵심 수혜지로 꼽히는 송도 지역 거주민들은 답답한 상황이다.
이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집주인이 GTX역 개통 시기를 가끔 묻지만 매매하려는 사람들은 거의 관련해 문의가 없는 상황”이라며 “그만큼 기대감이 현재 많지 않다는 얘기”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개통일자가 아직 많이 남은 영향도 있어보인다”면서 “다만 지난달 착공이 되지 않은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동향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가 포함된 연수구는 지난달 말 기준 0.01%의 하락세를 보였다. 인천에서 가장 가격방어률이 높았지만 하락거래도 포착된다.
이같은 흐름은 GTX 착공 지연을 비롯해 대출 규제가 강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가격상승으로 이어질지도 의문이다. GTX-A 운정중앙역 인근 지역 역시 매매 문의가 늘어난 것과 비교해 거래는 늘지 않았다. 인근 단지의 최근 월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10월 45건이었던 매매거래량이 11월과 12월엔 각각 25건에 그쳤다.
수도권 아파트 거래시장이 최근 위축되는 가운데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다보니 인근 7개 단지의 지난달 평균 3.3㎡당 매매가격은 2739만원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희망 가격인 호가는 뛰어 전용 59㎡ 기준 5억원 초중반대였던 매물은 최근 5억 후반에서 6억원을 찍었다. 전용 84㎡는 8억원대 매물도 나온다.
한편 GTX-B노선은 인천~남양주 80.1km를 지나는 광역급행철도를 짓는 사업으로 오는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달 실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올해 1분기로 미뤄졌다.
일각에서는 탄핵정국을 비롯해 장관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GTX 사업 추진 동력이 약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무안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수습 이후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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