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뉴스

매일경제

“갈수록 넘사벽”…작년 서울 아파트 거래 절반 이상 9억원 초과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기사입력 2025.01.31 13:27:01


작년 서울 아파트 9억원 초과 거래 비율이 역대 처음으로 전체 거래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아파트값 상승과 인기지역 아파트를 선호하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시스템에 신고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거래된 5만6800여건 가운데 실거래가격이 9억원을 초과한 경우가 전체의 53.8%를 차지했다. 이는 정부가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서울 아파트 금액대별 거래 비윤은 2018년만 해도 전체 계약의 83.4%가 9억원 이하 거래였고 9억원 초과는 16.6%에 그쳤다. 당시 1주택자 양도소득세 비과세 혜택을 못 받는 고가 아파트의 기준이 9억원으로, 거래 10건 중 6건 이상(60.9%)이 6억원 이하에 팔렸다.
이후 저금리 장기화와 2020년 임대차2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의 부작용으로 전셋값과 아파트값이 동반 상승해 2020년에는 9억원 초과 계약 비율이 31.6%로 늘었고, 2021년에는 44.3%로 늘었다.
그러다 2022년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 절벽이 심화하고 아파트값도 급락하며 9억원 초과 거래 비율이 38.8%로 줄었으나, 2023년 매매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9억원 초과 거래 비율이 다시 46.5%로 높아졌고 지난해는 절반을 넘었다.
정부가 2023년에 특례보금자리론, 2024년부터는 신생아 특례대출로 9억원 이하 주택 구입에 저리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지만 9억원 초과 거래는 계속해서 증가 추세를 보인 것이다.
한 주택업계 관계자는 “아파트값 상승이 지속되고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으로 고가주택이 많은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인기지역의 거래가 증가한 영향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go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