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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방 네 개 짜리로 갈까”...부동산 혹한기에도 서울 대형 평수는 잘 나가네

박재영 기자(jyp8909@mk.co.kr)기사입력 2025.02.03 13:55:37


서울 아파트 거래가 감소하고 매매가격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대형(135㎡ 이상)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과 아파트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신한투자증권이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서울 대형 아파트 매매 가격지수는 106.6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106.4보다 0.2포인트 상승한 값이며 2013년 3월(65.6) 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이다.

특히 서울에서도 강남권(강남 11개구)의 대형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가장 높았다. 지난달 강남11개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용산구·성동구·노원구·마포구·양천구·영등포구·강서구)의 대형 아파트 가격지수는 107.4로 전국 및 서울 평균을 상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107.2)보다 소폭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한 것이다.
반면 강북 14개구의 대형 아파트 가격지수는 104.3으로, 강남권과 약 3.1포인트 차이를 보이며 강남과 강북 간 가격 격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는 세금 부담 증가, 대출 규제 등 변화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현상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및 양도소득세 부담이 지속되면서 다주택을 보유하기보다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화되었다. 이에 따라 강남권을 중심으로 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며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시장 양극화는 5분위 배율(상위 20%와 하위 20%의 가격 차이)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달 기준 서울의 주택 종합 5분위 배율은 10.9를 기록했다. 이는 상위 20% 주택의 가격이 하위 20% 주택보다 약 10.9배 높은 수준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5분위 배율은 2023년 5월 9.9 이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반면 기타지방의 올해 1월 5분위 배율은 7.8를 기록하였으며, 2022년 11월 8.1를 기록한 이후 약간 등락이 있었지만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하며 대형 아파트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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