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3.3㎡(1평)당 평균 2000만원대에 그친 자치구는 단 2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4000만원 이상인 자치구는 10곳으로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12일 부동산 전문 조사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민간 아파트가 공급된 서울 19개 자치구 중 평균 분양가가 2000만원대인 곳은 금천(2797만원)과 구로(2881만원) 2곳뿐이었다. 전년에는 구로·은평·도봉 3곳이 이에 해당했다.
2021년에는 관악·양천·성북·강동 등 모두 8곳, 2022년에는 강서·중랑·영등포 등 5곳에서 2000만원대 민간 분양 아파트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평당 4000만원 이상으로 분양가가 정해진 자치구는 지난해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와 강서·마포·강동·영등포 등 모두 10곳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양천·용산·마포·광진·동작 등 5곳이 이에 해당했던 것과 비교하면 2배로 늘었다. 2021년엔 1곳(서초), 2022년엔 3곳(마포·성동·송파)이었지만 매년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분양가가 5000만원 이상인 곳도 7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광진구가 1억84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월 3.3㎡당 1억3770만원에 공급된 '포제스 한강'(조감도)이 영향을 미쳤다. 이 아파트는 당시 역대 최고 분양가로 공급됐지만 평균 경쟁률은 6대1이었다. 이 가운데 '국민 평형'이라 불리는 전용면적 84㎡ 타입 평균 경쟁률은 25.35대1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어 강남(6935만원), 서초(6657만원), 송파(5459만원), 성동(5271만원), 마포(5249만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서울 전체 평균 분양가는 4820만원으로 전년(3508만원)보다 37.4% 올랐다. 집값이 고점을 찍었던 2021년(2799만원)과 비교하면 72.2% 상승했다.
서울 분양가는 지난해 매매가(4300만원)를 520만원 웃돌며 2018년 이후 6년 만에 시세를 추월했다.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민간 분양은 이달 초 서초구에서 공급된 '래미안 원페를라'(6941만원) 1곳이 유일하다.
리얼투데이 측은 "지난 5년간 건설공사비지수가 30% 이상 올랐고 환율 불안과 관세 부과 등의 이유로 자재 값은 더욱 오를 전망"이라며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분양가 상승세는 더욱 가파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서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