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1기 신도시 정비 선도지구인 분당에서 3.3㎡(1평)당 분양가 6000만원 시대를 연다.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서 1기 신도시 선도지구로 선정된 시범 우성·현대와 양지마을이 분당 최초로 3.3㎡당 6000만원 이상 가격으로 일반 분양하기로 했다. 이들 구역은 2027년 착공해 2030년 초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범 우성·현대아파트·장안타운 건영3차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지난 1월 12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분당구 서현동의 시범 우성·현대 단지의 평당 공사비를 900만원에 시공해 일반 분양가 6000만원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시범 우성·현대 단지가 용적률 400%를 적용해 현재 3713가구에서 7125가구로 재건축할 경우 이 같은 분양가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경우 동일·유사 평형으로 이동했을 때 최대 8000만원을 환급받거나, 1억5400만원의 분담금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기존 67평형 소유자가 25평형으로 이동한다면 13억9500만원까지도 환급받을 수 있다. 원자재 값 인상으로 공사비 상승, 추가 공공기여 등으로 사업성 우려도 나왔지만, ‘0원 재건축’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이에 분당 수내동 양지마을 통합재건축준비위원회는 지난 8일 주민설명회를 열고 양지마을의 평당 공사비를 800만원대 중반으로 해 일반 분양가 6000만원 이상으로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주민설명회에서 일반 분양가를 5800만원으로 정했지만, 분담금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이 이어지자 사업 조건을 조정한 것이다.
양지마을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는 용적률 400%를 적용해 현재 4392가구에서 7458가구로 재건축할 경우 이 같은 분양가 적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재건축추진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시범 단지에서 동일 평형으로 이동할 때를 기준으로 분담금을 발표했다”며 “양지마을도 이에 맞춰 동일 평형 이동을 기준으로 추정 분담금을 재발표했다”고 밝혔다.
현재 분당 양지마을과 시범 우성·현대는 3.3㎡당 4000만~6000만원 사이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거래된 양지청구 전용면적 134㎡(16층)는 22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3.3㎡당 가격은 5590만원인 셈이다. 시범현대는 지난해 12월 전용 189㎡(10층)가 23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경우 3.3㎡당 가격은 4103만원이다.
하지만 신규 분양 단지가 거의 없는 분당에 신규 단지가 생기면서 분양가 6000만원을 거뜬히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분당신도시에는 2021년 10월 이주한 정자동 ‘더샵 분당리버파크’가 분양 당시 2600만원에 공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