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뉴스

매일경제

하세월 GTX-B·C 노선 … 상승 동력 잃은 수혜단지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기사입력 2025.03.03 19:34:26

잇단 공사비 갈등에 사업지연
인천송도·양주 등 가격 하락
"사업진행 고려 신중 투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이 개통된 후 2개월이 흐른 가운데, GTX-B·C노선이 공사비 문제로 착공 지연을 겪고 있다. 착공식을 개최한 지 1년여가 지났지만 '깜깜무소식'인 공사에 인천 송도, 경기 양주 등 대표적인 수혜 단지에서 하락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GTX-C노선 민간사업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최근 정부에 공사비 증액을 요청했다. 2019년 총 사업비가 4조6000억원으로 책정됐지만 이듬해부터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사비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현재 공사비로 사업을 진행하면 손해를 볼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컨소시엄에는 한화 건설부문, 동부건설, 쌍용건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인천 송도부터 서울 여의도, 경기 남양주를 연결하는 GTX-B노선은 DL이앤씨가 컨소시엄 탈퇴를 검토 중이다.
지지부진한 착공 소식에 GTX 수혜 노선 아파트들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GTX-C노선은 양주 덕정, 의정부, 창동, 인덕원 등을 지난다. 수혜 지역인 덕정역 인근 양주 서희스타힐스 2단지 전용면적 59㎡는 2021년 10월에 4억96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에는 절반 수준인 2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의정부역센트럴자이&위브캐슬 전용 84A㎡는 2021년 2월(12층) 9억2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2월에는 31층 물건이 7억7700만원에 거래됐다.
더샵송도마리나베이는 전용 84㎡가 지난달 14일 5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GTX-B노선 호재에도 2022년 2월 최고가 12억4500만원보다 6억7500만원(54%) 떨어진 금액에 팔린 것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는 "조망과 층이 좋은 매물도 7억원 근처에 가격이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에 GTX 개발로 인한 집값 상승 효과는 개발계획을 발표할 때 가장 크고, 이후 점점 미미해진다는 주장도 주목받고 있다. 'GTX 건설이 부동산 가격에 미치는 효과에 관한 연구(정승영 등)'에 따르면 광역철도 개발 과정에서 지가 변동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공정은 △개발계획 발표 시점 △개발사업 착수 △개발사업 완공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지혜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go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