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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러우면 지는건데” 年3억원 통장으로 따박따박…초고액 월세계약 잇따라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기사입력 2025.03.03 23:06:57


서울에서 월 1000만원을 웃도는 초고액 월세 계약이 최근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100만원 이상∼500만원 미만의 월세를 납부한 임차인은 전체 월세 세입자 중 37.5%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20년에 비해 8.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이 가운데 100만∼300만원의 월세 임차인은 2020년 27.0%에서 지난해는 32.9%로 증가했고, 300만∼500만원 월세 계약도 같은 기간 2.0%에서 4.6%로 늘었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4인 가구 기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세전)은 824만8000원, 1인 가구는 447만6000원선인 것을 고려하면 근로소득의 많은 부분이 월세로 지출되고 있는 셈이다.
더욱이 최근 수천만원대의 초고액 월세 계약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500만원을 초과하는 초고액 월세 계약은 1404건으로 전체 월세 계약의 1.4%에 달했다. 2020년에는 0.4%에도 못 미쳤는데 4년 새 1%포인트 늘었다.
대부분 법인이나 외국계 임원·연예계 종사자 등의 계약으로 추정되는 1000만원 이상 초고액 월세계약은 179건이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한남더힐, 성수동 갤러리아포레·트리마제 등의 펜트하우스에서 2000만∼3000만원대의 월세 계약이 이뤄졌다.

올해 들어서도 월 임대료 500만원 이상 임대차 거래가 90건에 육박했다. 이 중 월 임대료 1000만원 이상 초고가 월세 계약은 10건이었다.
월세가 가장 센 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나인원한남이다. 지난달 나인원한남 전용면적 206㎡는 보증금 15억원, 월 25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용산구에선 한강로2가의 주상복합아파트 용산푸르지오써밋 전용 189㎡도 지난달 월 1400만원(보증금 5000만원)에 임차인을 구했다. 또 성수동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96㎡는 보증금 4억원과 월 1150만원을 조건으로 거래가 이뤄졌다.
복수의 전문가들은 “최근 전셋값이 크게 오른데다 은행권 대출규제도 강화하면서 현금흐름이 좋은 자영업자, 프리랜서, 연예인 등의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월세 선호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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