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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부담 없으니 살 것 같아요”…‘월 1만원’ 임대아파트 인기 뜨겁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기사입력 2025.03.06 20:42:00

전남 화순서 월 1만원 임대주택 첫 도입
서울·인천 등 수도권으로 확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월 임대료로 1만원을 받아 운영하는 임대주택이 청년과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전남에서 시작한 ‘만원주택’은 최근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지자체도 적극 도입하는 모습이다.
인천도시공사(iH)는 오는 6~14일 인천 미추홀구, 서구, 남동구, 계양구 소재 연립주택을 매입, 임대주택으로 전환한 ‘천원주택’ 전용 65~85㎡ 500가구의 입주자를 모집한다고 5일 밝혔다.
천원주택에 당첨되면 하루 1000원씩 월 임대료 3만원으로, 최대 6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보증금은 2500만~3000만원이다.
예비 입주자 선정 순위는 신생아를 둔 가구가 1순위, 자녀가 있는 신혼부부 2순위, 자녀 없는 신혼부부가 3순위다. 당첨자는 입주 희망 주택들을 여러 개 둘러본 뒤 거주 예정지를 결정하고 계약일로부터 60일 안에 입주를 마쳐야 한다.
앞서 서울 동작구청도 작년 10월 19세 이상~39세 이하 무주택 청년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입주자를 모집한 ‘신혼부부 만원주택’ 7가구에 100여명이 신청해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동작구 만원주택의 임대보증금은 전세보증금의 5%이며 월 임대료는 1만원이다. 노량진동 2개, 상도동 2개, 흑석동 1개, 사당동 2개 총 7곳에 위치하며 연립주택과 다세대주택으로 구성돼 있다. 전용 28.54~64.24㎡ 규모로 방 2~3개와 화장실 1개로 구성됐다. 노량진동 1곳을 빼면 모든 만원주택들은 주차 공간도 갖추고 있다.
지난해 동작구는 약 18억원을 들여 지역 내 주택 임대인과 전세 계약 및 보험 가입 등을 마치고, 입주자로 선정한 청년 신혼부부에게 다시 빌려주는 방식으로 만원주택을 운영 중이다.
만원주택을 처음 도입한 곳은 전남 화순군이다. 화순군은 2023년 48억원을 들여 관내 비어있는 부영 임대아파트를 신혼부부와 청년에게 월 1만원의 임대료를 받고 재임대하는 만원주택 200여가구 규모로 공급한 바 있다.
만원주택 도입 후 반응은 놀라웠다. 청년층 유입과 인구 증가가 동시에 일어났기 때문이다. 화순군은 만원주택을 도입한 뒤 출생아 수가 늘었고 인구 감소세는 약화했다고 밝혔다. 화순군 만원주택 입주자들을 살펴보면 광주 등 타 지역 이주자가 90명으로 전체의 45%를 차지했다. 화순군 거주자는 110명으로 55%였다.
만원주택 입주자들의 연령대는 전체의 86.5%인 173명이 40세 미만으로 청년층이 대부분이었다. 화순군은 내년까지 만원주택 200가구를 추가로 공급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2843억원을 투입해 오는 2035년까지 고흥·보성·진도·신안군 등에 만원주택 1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전라북도(전북도) 전주시도 연내 만원주택 공급에 나선다. 월 임대료 1만원인 임대주택 ‘청년 만원주택’, ‘청춘별채’를 올해 82가구 공급할 계획인데, 주택 유형은 방 1~3개로 나뉜다. 임대료는 유형에 따라 월 1만~3만원에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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