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중 절반에 가까운 46%는 종전 최고거래 가격과 비교해 90% 이상의 가격 수준에서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아파트 10거래 중 3거래는 매매 가격이 최고가를 새로 쓴 반면, 도봉구 등은 고점 대비 70% 미만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11일 직방이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의 아파트 매매거래 가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5983건 중 2759건(46%)은 종전 최고가(2006년~2024년)와 비교해 90%이상의 가격 수준에서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80% 이상~90% 미만 가격선에서 거래된 비중도 33%를 차지했다. 올해 거래 시장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만 지난해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했던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지역별 거래 가격이 종전 최고가 대비 90% 이상 수준에서 형성된 비중에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점이다. 이 중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서초구(87%)였다. 이어 강남구(86%), 마포구(73%), 용산구(70%) 등의 순으로 거래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강남구(39%)와 서초구(34%)에서는 매매 거래 중 종전 최고가를 경신한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학군, 인프라, 교통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강남권에서 신축 단지와 고급 아파트를 중심으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보인다. 한강 조망이 가능한 로열동과 희소성이 높은 고급 주택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해당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노원구(10%), 도봉구(13%), 강북구(15%) 등은 전고점 대비 90% 이상 수준에서 거래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도심 지역과 달리 외곽 지역은 직주 근접성과 인프라 면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한 조건이라는 평가다.
도봉구(30%)와 노원구(29%)는 고점 대비 70% 미만 수준의 가격에 거래된 비중이 올해 들어 30%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지역 해제 발표 이후 강남권의 상승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 강남권과 같은 인기 지역에서는 수요가 집중되며 가격 상승을 지속적으로 견인하고 있다”면서도 “외곽 지역은 여전히 거래가 위축된 상태로 서울 부동산 시장은 전반적인 회복 기미를 보이기보다는 국지적인 상승세가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