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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달만에 1억씩 뛰었다”...준강남 이름값한 이곳 집값, 상승 이유는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기사입력 2025.03.11 08:57:58

토허제 풀린 후 과천 들썩
과천푸르지오 등 몇달새
1억씩 뛰며 신고가 찍어


경기 과천시 아파트값이 심상찮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거래된 과천 아파트 가운데 30%는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3구(강남·서초·송파)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르며 ‘준강남’으로 꼽히는 과천 집값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과천 아파트 매매 거래 85건 가운데 25건(29.4%)은 종전 최고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거래된 아파트 10채 중 3채가 신고가 거래였다는 의미다. 지난달 과천 아파트 평균 거래가격도 3.3㎡당 6099만원으로 6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 실장은 “과천은 강남 접근성이 워낙 좋다”며 “도심에 희소한 신축 단지가 꽤 있는 데다 남은 주공아파트에 대한 재건축 기대감도 커 신고가가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달 준공 5년 이내의 신축에서 신고가가 속출했다.
2020년 1571가구 규모로 준공된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10층)는 지난달 28일 23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직전 최고가는 작년 10월 거래된 22억9000만원이다.
이 단지는 지하철 4호선 과천역 초역세권이다. 2021년에 입주한 과천위버필드도 지난달 전용 84㎡(17층)가 22억85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찍었다. 같은 단지 전용 46㎡도 지난달 13억7000만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과천위버필드는 과천주공2단지를 재건축해 들어선 단지로 총 21개동, 2128가구 규모다.
과천 아파트값 상승폭은 이달 들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3월 첫째주(3일 기준) 과천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51%나 올랐다. 과천 집값은 2월 둘째주 이후 매주 상승폭(0.05%→0.15%→0.23%→0.51%)을 확대하고 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사업의 영향이 있는 별양·부림동 위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과천주공4·5·8·9·10단지가 대부분 재건축 막바지 단계다. 통합 재건축을 추진해 규모가 가장 큰 과천주공8·9단지 조합은 이날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조합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안에 이주를 끝내고 하반기부터 철거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재건축이 막바지에 접어들자 과천주공9단지 전용 54㎡는 지난 1일 1층인데도 불구하고 17억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과천 프레스티어자이로 바뀔 예정인 과천주공4단지다. 작년 10월 청약을 진행해 3.3㎡당 6276만원이란 높은 분양가에도 완판에 성공했다. 과천주공5단지는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아 써밋 마에스트로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이달 안에 재건축 9부 능선이라 꼽히는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는 게 목표다. 주공5단지 역시 전용 103㎡(6층)가 지난달 23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 기록을 깼다.
이외에도 과천주공10단지는 지상 28층 18개동 1179가구 규모 래미안 원마제스티로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현재 용적률이 86%로 매우 낮아 사업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주임교수는 “강남3구 집값이 오른 풍선 효과가 개발 호재가 있는 과천에 영향을 미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직 서울 지역 전체 거래량 증가세가 확연하지 않고 강북과 비선호 지역의 집값 하락 현상이 여전해 단기적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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