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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져 전세금 못 올리니 월세라도”…전국 월세 비율 60% 첫 돌파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기사입력 2025.04.01 09:09:34

41.7%였던 월세 비율
4년 만에 20%p↑
지방 빌라는 83%


전국의 신규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율 60%를 넘어섰다. 이는 역대 최초다.
특히 지방의 다세대·다가구 등 비(非)아파트 세입자의 ‘월세화’가 강화되고 있는데, 이들 10명 중 8명 이상은 월세 계약을 맺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국토교통부의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 전월세 신규 거래 중 월세(보증부 월세·반전세 포함)가 차지하는 비율은 61.4%로 집계됐다.
1∼2월 기준 이 비율은 2021년 41.7%, 2022년 47.1%, 2023년 55.2%에 이어 지난해 57.5%로 급증한 후 올해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4년만에 20% 포인트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월세화는 수도권보다는 지방이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이 비율은 수도권이 60.2%로 1년 사이 3.1%포인트 늘었고, 지방은 63.5%로 5.4%포인트 증가했다. 서울의 월세 비율은 65.2%다.
주택 유형으로 보면 다세대 등 ‘빌라’로 대표되는 비아파트 월세 비율이 아파트보다 큰 폭으로 증가하는 중이다.
전국 아파트 월세 비율은 올해 1∼2월 44.2%로 1년 사이 2%포인트 늘었다. 서울이 43.8%, 지방은 45.4%다. 동기간 비파아트 월세 비율은 76.3%로 1년 전보다 5.6%포인트 증가했다.
지방 비아파트의 월세 비율이 82.9%로 가장 높고, 서울 76.1%, 수도권 73.2% 였다. 지방 빌라는 대부분이 전세가 아닌 월세 계약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2년간 전세사기로 인한 빌라 전세 기피 현상과 함께 지방 부동산 침체가 월세화를 가속화한 주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집값이 정체된 상황에서 투자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월세로 전환하는 임대인이 늘은 데다가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은행 예금금리가 떨어지자 임대인의 월세 선호가 더 강해졌다는 것이다.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바꿀 때 월세를 얼마 받을지 계산하는 비율인 전월세전환율이 높아지면서 세입자들의 월세 부담은 갈수록 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수도권 전월세전환율을 5.9%, 지방은 6.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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