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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허제 해제 기간 노·도·강 거래량도 2년 전보다 1.8배

위지혜 기자(wee.jihae@mk.co.kr)기사입력 2025.04.15 11:56:12

노·도·강 거래량, 2년 전보다 늘어
노원구 월계동, ‘개발 호재’ 입고 3배 증가
저가·급매물 거의 소진··· 금리 인하 훈풍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재지정으로 서울 부동산 일대가 들썩였던 가운데, 서울 외곽 노·도·강(노원·도봉·강북)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상승세가 두드러지지는 않았자만 중저가 매물 위주로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집계한 올해 3월 노·도·강 지역의 아파트 거래량은 652건으로 나타났다. 2023년 3월 거래량이 358건, 지난해 3월 거래량이 493건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년 새 1.8배 증가한 것이다. 올해 1월(324건)과 2월(541건)보다도 증가했다.
거래량 증가가 돋보이는 지역은 ‘노원구’다. 노원구는 2023년 3월 아파트 거래량이 188건에 불과했지만 올해 3월은 429건을 기록하며 2.3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도봉구는 1.49배(93건→139건), 강북구는 1.09배(77건→84건) 증가했다.
거래량 증가의 원인으로는 정부의 금리 인하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올해 1분기에 금리가 인하하며 실수요 매수세가 증가한 영향이 있지 않았을까 싶다”라며 “중저가 매수 수요가 대출 환경이 변화하며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GTX 개통, 창동차량기지 개발, 광운대역 개발 등 굵직한 동북권 개발 호재들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노원구 월계동은 최근 ‘서울원아이파크’ 분양으로 개발이 가시화되며 흥행 효과를 톡톡히 본 지역이다. 월계동은 노·도·강 전체 지역 중 2년 전에 비해 가장 거래량이 늘어난 행정동이다. 2년 전(26건)에 비해 올해(85건) 3.26배 늘었다. 거래량이 2년 동안 3배 이상 증가한 곳은 월계동 뿐이다.
노원구 월계동 A 공인중개사는 “저가 매물 가격이 약간씩 상승하고 있다. 금리가 내려가며 젊은 부부들이 대출받고 실거주하거나 투자하려고 찾아오는 중”이라며 “월계동은 서울원아이파크 입주가 3년 반이 채 안 남았다. 현대산업개발 본사, 백화점이 들어오고 공공시설도 들어오니 재건축 기대감으로 오는 분들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노원구 월계동에 이어서는 노원구 공릉동(2.29배), 도봉구 쌍문동(2.23배), 노원구 중계동(2.08배), 노원구 상계동(2.07배), 도봉구 방학동(1.84배), 도봉구 창동(1.46배), 강북구 미아동(1.41배) 순으로 2년 전에 비해 거래량이 증가했다. 강북구 번동, 강북구 우이동, 도봉구 도봉동은 2년 전에 비해 거래량이 오히려 감소했다.
다만, 토허제 해제에도 노·도·강 지역의 집값 상승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하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토허제 발표 이후인 3월 첫째 주 노원(-0.03%), 도봉(-0.02%), 강북(-0.02%) 지역의 가격은 하락했다. 3월 셋째 주에는 전 지역이 모두 0.01%~0.03% 상승했지만 재지정 직후인 3월 마지막 주 다시 모든 지역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현장에서는 저가 매물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지만, 두드러진 상승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도봉구 B 공인중개사는 “거래량 증가가 현장에서는 체감되지 않는 수준이다. 강남에서 훈풍이 불어오다 노·도·강에서 그냥 멈춰버린 것 같아 매우 힘들다”라며 “저가 매물과 급매물 위주로 최근에 거의 많이 소진됐다. 하지만 가격이 오른 사례는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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